'추니박'으로 화려해진 박병춘 "그림, 먹으로만 안되더라"
전시명: 추니박 특별 초대전 <낯선, 이국 풍경 - 가보지 않은 길>
전시기간:6월5일 - 8월 17일
지난해 미국 여행중 깨달음...신작 풍경 화려한 색채로 꿈틀
"동양화 붓으로 그린 풍경화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자신감
3년만의 개인전...서울 경희궁로 마리갤러리서 5일 개막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난해 호주 중앙사막의 울룰루, 그랜드캐니언, 세도나, 요세미티,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지역 광활한 대자연을 여행한 그가 달라졌다. 수묵, '검은 단색화' 같던 그의 작업이 화려함으로 눈을 떴다. 불타는 노을, 초록 나무가 빽빽한 숲, 4월의 남도 풍경등은 색채의 향연이다. 마치 흑백 TV에서 컬러 TV로의 전환 같다.

변신한 작품처럼 이름도 바꿨다.

"외국에서 제 이름 석자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릴적 친구들이 불렀던 이름 끝자 춘이를 'chuni'라고 영어 이름으로 썼더니 그제서야 쉽고 리드미컬하게 불려지더라고요."

지난해 '추니박'으로 참여한 미국 LA 아트페어 ‘아시아 잉크페인팅 특별전’은 그에게 새로운 힘을 줬다.

"세계 미술속에 모필로 작업하는 것을 외국에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감은 뿌듯한 자부심을 안겼고, 외국에서 한국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그가 내건 34m 거대한 '수묵 산수풍경화’는 압도적인 크기 만큼 감탄이 쏟아졌다. 호쾌하고 자유분방하며 독창적인 붓질과 '라면 준법(皴法)'으로 무장한 작품은 '이게 바로 단색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안주할수 없다. “어제 그린 그림은 오늘 생각하지 말자”며 30여년간 한국화가로 진격하고 있는 박병춘(54)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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