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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례 특별 초대전 - 色:樣年華(색:양연화)
이원의 평행선_꿈 그리고 도취


“예술가들은 실로 아폴론적인 꿈의 예술가, 디오니소스적인 도취의 예술가,
마지막으로 도취와 꿈을 겸비한 예술가 중 하나에 불과하다.”

- F. Nietzsche, GT,30.

그 시작은 「비극의 탄생」으로 부터였다. 니체가 말하는 예술이 가지는 이원성 즉, 예술은 아폴론적이거나 혹은 디오니소스적이거나 그 둘 사이의 시소타기이고 예술의 본질은 바로 이들 이원성에 있다는 것이다.
질서와 이성, 밝음을 상징하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본성은 형식과 틀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무질서와 어둠, 소란의 상징인 디오니소스적 본성은 형식과 틀의 경계를 초월하고 파괴한다. 하나의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되게 만들어주는 근거, 그러니까 개별화의 원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폴론인 반면 디오니소스는 개별화의 파괴자, 즉 망아忘我의 단계를 실현시킨다.
니체는 고대 그리스 비극은 이렇게 도덕적인 질서와 냉정한 이성의 힘과 반도덕적인 욕망과 황홀경에 도취된 힘에 의한 두 개의 강렬한 충동의 결합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른바 예술 창작의 깊은 원천을 비극의 기원에서 밝혀낸다.
애초에 ‘추상표현주의’라는 단어가 가지는 엄밀한 모순성은 ‘자기 표현과는 무관함’, ‘비개인적’이라는 의미와 ‘자필적 제스처’가 가지는 작가의 정신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이원의 평행선 긋기이다. 김두례의 색면회화를 그 평행선 사이에 두고 꿈과 도취, 이상理想과 환상幻想의 변주곡으로 읽어내려는 이유이다.



순수한 형식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미학은 회화에서 명암과 원근법을 제거하고 조각적 환영에서 벗어나며 미술의 순수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3차원의 공간적 환영을 완전히 폐기한 형식주의적 회화, 그 순수한 형식은 이른바 작가의 추상 충동에 의해 재현된다.
김두례의 색면 회화는 점,선,면 그리고 색의 회화적 기본 요소에 집중하면서도 단순한 색감과 그것들의 대담한 조합, 그리고 자유로운 형태들이 밀도 높게 경쟁하듯 한 화면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대담함의 함수값은 결국 작업하는 매 순간 김두례가 가지는 예술적 의지에 기인한다. 예술 의지를 지원하는 그의 예술적 힘은 기존 양식의 수용과 배척의 양날로 자신을 날카롭게 베어나가며 이상을 향해 마침내 예술적 계기로 발아한다. 화려하고 대담한 순수한 추상 형식에로의 수렴이다.


디오니소스적 미적 언어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반목하는 예술의 이원성은 추상표현주의라는 단어에서부터 드러난다. 형식적으로는 추상적이나 내용적으로는 표현주의적이라는 의미로 넓게 사용된 이 회화의 양식은 추상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추상과 동일하지 않고 오토마티즘, 액션페인팅, 뜨거운 추상, 주관적 추상, 뉴욕파 등 여러 가지 명칭을 거치고 포괄하며 추상표현주의로 일반화 되었고 극도로 단순화한 형태를 추구한 색면 회화로 이어져 갔다. 그러나 그들 조차도 추상 표현주의라는 이 양식의 모순성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고 형식적인 ‘순수함’, ‘무관계적’, ‘전면적’이거나 ‘비개인적인’ 등의 프레임에 종속되었다.
김두례의 색면 그림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순수한 시각 미술을 추구한 색면 회화 그 뒤에 야누스와도 같은 얼굴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추상과 표현의 이원성 배합에 있어 순수한 형식 그 너머의 디오니소스적 미적 언어를 보게 된다.
아폴론적 순수한 시각 예술 사이를 비집고 일체의 형상을 초월하여 음악처럼 흘러나오는 환상적 느낌이 그것이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힘의 대결 구도, 니체가 말한 「비극의 탄생」이다. 디오니소스적 도취는 예술의 가장 큰 근원적 힘이다. 이성적, 개념적으로 파악될 수 없는 지점, 자아가 망각되고 대상과 하나 되는 지점, 그 안에서 진정한 예술이 계시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두례의 그림에서 색은 곧 사물이고 자연이고 인간 형상물의 대체물이다. 문학적 워딩으로 다가오는 그의 그림은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경외롭고 그래서 혼란스러우며 그래서 기쁘고 행복하다.


연극적 색면 초상

김두례의 인물화는 미술이론가들이 얘기하듯 앙리마티스를 연상케 한다. 평면과도 같은 공간과 공간에 침잠하는 인물의 얼굴과 몸, 색채에도 영혼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마티스처럼 김두례의 이러한 색면 초상화는 색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의 표현임을 드라마처럼 보여주고 있다. 색이 대체하는 인물의 초상을 그래서 色:양연화라 부를 수 있을 것같다.


- 평론 아트디렉터 차 경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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