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김선형 개인전 - 푸른빛 半추상화 속 숨어있는 ‘마음의 정원’
김선형 개인전 Gardenblue전
전시일 :2017.03.13-04.28
오프닝: 2017.03.13

김선형 교수 개인展 

푸른빛 반추상 그림이어서 언뜻 보면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없지만 한국화가 김선형(54·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사진) 작가의 그림에는 분명히 자연이 있다. 가파른 산등성이에 계곡, 물길도 보이고 새도 앉아 있다. 사군자를 대표하는 대나무를 그린 그림도 있다.  

그럼에도 처음 보는 이들에게 ‘서구의 추상화’처럼 보이는 것은 화폭 위에 그려진 자연이 눈에 보이는 풍경을 축소한 자연이 아니라 작가 내면에 자유로이 춤을 추는 ‘마음속 정원’이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갤러리 마리’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는 그림들이다. 갤러리에는 김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오는 4월 28일까지 전시된다.  

“청전 이상범이나 소정 변관식 선생이 했던 것처럼 저도 우리 풍경, 산수를 그린 것이에요. 단지 저는 풍경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물감의 ‘물성(物性)’에 스스로 맡겨 버리기 때문에 이처럼 다른 그림이 만들어 졌을 뿐이죠.” 

그는 한국화가답게 유화 대신 수용성 석채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천이나 한지 위에 모필로 그림을 그린다. 이를 통해 물감이 물 따라 흐르고 번지며, 흡수되는 ‘물성’을 최대한 살려낸다.

그동안 여러 한국 화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의 정신이 경계를 넘어 확장될 가능성을 찾아왔다. 김 작가의 작품도 그 같은 노력이 만들어낸 뛰어난 결과물이다.

특히 ‘블루가든’ 연작으로 이름 붙여진 그의 그림은 청화자기와도 같은 품격으로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된 작품 중에 가로로 긴 그림 몇 점은 옛 조상들이 둘둘 말아놓았다가 마치 풍경속으로 한발 한발 걸어들어가듯 펼쳐보는 그림인 장권(長卷·두루마리)을 연상시키며 고아한 정취를 자아낸다.

“푸른빛을 고집하는 것은 ‘쪽빛’이야말로 조선을 상징하는 색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푸른색은 희망적이고 꿈이 있는 색, 오방색 중에 대표적인 색입니다. 물성적으로는 낮에서 밤으로 접어드는 시간, 밤을 밝히며 새벽이 열리는 시간의 색이 바로 쪽빛입니다.”

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또 한 가지 꼭 놓쳐서는 안 되는 포인트가 새다. 격랑을 연상시키는 푸른빛 추상의 한가운데 날개를 접은 새가 그림마다 한 마리씩 고즈넉이 앉아 있다. 흔들리는 쪽빛 산수로 들뜬 마음을 다시 차분히 가라앉게 만들며 평화로움을 선사하는 ‘화룡점정’이다.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3270103252709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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