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마애불의 얼굴을 한 어린왕자’… 전통美로 새긴 현대조각
전시명: Excavated Stories 흙에서 나온 세월
전시일: 2017.08.28-10.10
오프닝: 2017.08.28
이영섭‘흙에서 나온 세월…’展

땅속 거푸집 만들어 작품제작
“원형적 아름다움 세계와 공유”

“우리 구상조각의 아름다움을 되살려내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10m 높이의 대형 어린왕자 조각상을 섭외가 되는대로 몽골부터 시작해 세계 각지에 세울 계획입니다. 어린왕자를 선택한 것은 세계인 모두가 알고 있는 심벌이기 때문이죠. 어린왕자 외에 전남 화순 운주사에 있는 와불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세계 여러 곳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이영섭 작가는 고고학자처럼 오랜 시간 땅에 묻어 굳힌 조각품을 잇달아 세상에 선보여 ‘발굴작가’로 통한다. 그는 땅에 그림을 그리고 흙을 파낸 뒤 이를 거푸집으로 삼아 돌과 시멘트, 유리, 자기 파편 등 혼합재료를 부어 굳힌 뒤 캐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 작가가 생각하는 우리 조각의 원형은 바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신라·백제의 원형적 얼굴 같은 것들이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거친 표면과 다양한 표정의 인물 석상에서는 토속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질감이 물씬 풍긴다. 어린왕자 같은 작품조차 형상만 보면 앙투안 생텍쥐페리의 소설 속 어린왕자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마애불의 온화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업은 환원적이고 회귀적이며, 원형적이고 본질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적이다. 신라 토우에 반영된 해학미, 백제인의 불상에 나타난 고졸한 미소, 조선백자와 분청사기에 나타난 구수한 맛과 무기교가 느껴진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형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풍화와 마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양새다.

“서산의 마애삼존불을 보세요. 우리 조각은 형상이 어렴풋해요. 그런데 그 어렴풋함이 더 강한 울림과 감동을 보는 이들에게 줍니다. 그 전래의 미의식을 현대 조각으로 되살려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미의식을 세계 각지에 세우고 설치할 대형 어린왕자나 와불 등을 통해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의 ‘갤러리 마리(02-730-7300)’는 다음 달 10일까지 ‘흙에서 나온 세월, 亞’라는 타이틀로 이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왕자 상을 비롯해 불상, 모녀상, 소녀상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글·사진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기사 링크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9180103252709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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