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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마리 특별 초대전
정길영 _ Poiesis예술제작
2022.03.22(화) ~ 04.22(금)
갤러리 마리는 오는 3월 22일부터 4월 22일까지 정길영 작가의 포이에시스_예술제작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길영 작가의 도판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청화백자 도자기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예술가의 테크네에 따른 포이에시스 만찬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어인 포이에시스[ ποίησις ]의 어원은 “생산-창조-시를 짓다” 등을 의미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지적 활동을 ‘보다(theorein)’, ‘행하다(pratein)’, ‘만들다(poiein)’로 삼분하고, 그것들에 대응하여 ‘이론학(theoretike)’, ‘실천학(praktike)’, ‘제작학(poietike) 포이에티케’의 영역으로 구분한 사실에 근거하면 포이에시스는 “어떤 것을 그 자리에 없던
상태에서 그 자리에 있음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것을 야기시키는 모든 것”을 뜻한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테크네_기술이 따라붙는다. 한편 테크네가 근대의 기술로 이해되는 것은 테크네의 본래적 의미가 왜곡되는 과정일 뿐 테크네의 본래적 의미는 진리를 빛나는 것의 광채에로 이끌어 내어 놓는다는 의미에서의 탈은폐이다. 근원적으로 이것은 참된 것을 아름다움에로 이끌어 내어 놓은 것을 말하며 예술의 포이에시스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의 테크네이다.
정길영은 회화, 도자,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탈장르화를 시도하는 작가이다. 그의 드로잉 작품과 페인팅, 평면 도자에 그림을 그리고 굽는 도판화와 생활 자기에 그려내는 대담한 드로잉, 설치 작품과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작품 행위에 있어 포이에시스를 향한 그의 테크네가 빛을 발한다. 포이에시스 개념을 탈취시키지 않는 테크네에 대한 작가의 열망은 도자기의 고향, 고대 도시 경덕진에 10여 년간 머물며 솟아오르는 창출의 순간들을 위한 예술 제작을 하게
만들었다. 포이에시스의 제작학에는 창의와 구성의 연구, 우연의 역할, 반성의 역할, 모방의 역할, 또한 교양과 환경의 역할,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수법, 도구, 재료, 행동의 수단과 기초 등에 대한 검토와 분석이 따르지만 근대적 기술과는 엄연히 구별된다. 일찍이 하이데거는 포이에시스에 대해 수공의 제작품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놓음, 예술가적 창작에서 일어나는 빛나게 함이나 그렇게 데려옴의 방식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놓음을 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근대성의 테크네에는 포이에시스개념이 탈취된 기술Technik 개념만이 존재할 뿐이다.
정길영의 이번 《포이에시스》는 기술 공학의 본성인 근대의 기술이 아닌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어떤 능력의 발휘가 아니라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열어보여 발견”하는 것, “창조한다는 의미”에서의 포이에시스적 행위임을 보여주는 그의 드로잉, 도자회화, 생활 자기 등 포이에시스의 만찬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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